이번 호에서는 서울대학교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라이드플럭스라는 회사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계신 김푸른 선배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라이드플럭스라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직무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김푸른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김푸른 선배님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주전공으로 기계항공공학을, 연합전공으로 벤처경영학을 공부했고, 작년에 졸업해서 지금은 제주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김푸른입니다.
- Q. 라이드플럭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 A. 라이드플럭스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인지, 판단, 제어 등의 풀 스택1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제주에 본사를 둔 저희 회사에서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전문성을 지닌 실력 있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어요. 저희는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의 수요 응답형 자율주행 서비스, 최초의 자유 노선 자율주행 서비스, 최장 거리 자율주행 유상 운송 서비스 등 다양한 실증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소프트웨어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인터페이스를 다루는 프론트엔드부터 사용자가 보지 못하는 영역인 서버나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백엔드에 이르는 온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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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차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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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테스트 모습
- Q. 선배님은 라이드플럭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 A. 저는 라이드플럭스에서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PM)라는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개발된 자율주행 기술이 사람들이 직접 탑승해서 이용하는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또한 회사의 개발 과정이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이를 보조하는 툴을 세팅하는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 Q. 라이드플럭스에 PM 직무로 입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A. 평소부터 저는 기술을 통해 직접 주변 사람들의 일상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공학 기술로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빌리티 분야의 잠재력을 보게 되었고, 제가 주체적으로 일하면서 변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이후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제주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평소 생각했던 모빌리티 분야의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라이드플럭스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엔지니어 직무보다도 직접 움직이고 다양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PM의 역할이 제 성향에 더 잘 맞는다고 느껴서 해당 직무로 지원해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Q. 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라이드플럭스만의 특별한 점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 A. 회사에 다니며 많은 장점들을 느끼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자유롭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분위기가 좋아요.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선택하고,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지만 프리라이더가 없어요. 라이드플럭스에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기술 개발을 하고 있고, 함께 일하며 같이 성장해가고 있어요. 덕분에 서로 존중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함께 일하다 보니 동료들과 말도 잘 통하고 개그 코드도 잘 맞는 것 같아 재미있어요. 이전에 코로나로 인해 2주 정도 전체 재택근무를 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출근하는 날 팀원들도 다들 학교 개학하는 날에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오는 기분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회사가 제주도에 있다는 것도 저에게는 큰 장점이에요. 주말에 회사 사람들끼리 승마, 서핑, 한라산 등산 등 제주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서울에 사는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겸사겸사 제주도로 자주 놀러 와서 얼굴을 볼 기회가 오히려 더 많아졌어요.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바다, 오름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삶의 질을 많이 높여줘요.
- Q. 학부 전공이 현재 하고 계시는 업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 A. 공학을 전공하며 배웠던 일련의 지식과 코딩 경험은 다른 엔지니어분들과 소통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떠한 기능을 구현해야 할 때 엔지니어분들과 함께 논리적으로 개발에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고 구현 방식을 정리하는 등 더욱 원활한 소통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벤처경영을 전공하며 다양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어요. 이런 경험들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기획하고 일을 추진하는 데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준 것 같습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기획하더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게 되는데, 벤처경영을 배우며 이를 위한 소통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Q.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적은 언제인가요?
- A. 아무래도 준비했던 프로젝트나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런칭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예를 들어 작년 말에 서귀포에 국내 최초로 자유 노선형 자율주행 서비스를 런칭한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 서귀포에 갔을 때 그곳에 거주하시는 분이 평소 이동을 위해 자율주행 차량을 잘 이용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또, 이전의 저와 비교했을 때 PM으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될 때가 있어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게 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의 업무 미팅 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면 가끔 새로울 때도 있어요. 앞으로 더욱 성장할 부분이 많이 남았지만, 회사에서 일하면서 제 자신의 역량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니 더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Q. 대학 학창 시절에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학창 시절 중 인상깊었던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 A. 저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생회장 활동도 하고, 교환학생, 스타트업 인턴, 스타트업 창업까지 정말 다양한 활동들을 했어요. 저는 하나하나가 저에게 많은 교훈을 줬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볼수록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게 대학 시절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인 것 같아요.
특히 친구들과 같이 창업을 했던 경험이 저에게 아주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수업 조별 과제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모바일 앱을 만들고 마케팅을 하며 유저도 모으는 일련의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된 많은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이러한 경험들로부터 배운 지식이 지금 제 업무를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Q.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후배들, 그리고 공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A. 공대생의 장점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다양성과 그 잠재력이 크다는 점인 것 같아요. 다만, 진정으로 자기에게 맞는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것과 맞지 않는 것을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단순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로를 정하기보다는 관련된 활동을 통해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기업 입사를 희망한다면 방학에 진행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보거나, 대학원 진학을 생각한다면 랩 인턴을 미리 해보는 식으로요.
그리고 이건 물론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될 수도 있는데, 공대생이라면 스타트업도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스타트업에서도 회사의 성장과 별개로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키울 수 있고 복지나 처우도 생각보다 좋아서 놀라실 수도 있어요.
- Q. 선배님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A. 비록 첫 직장이지만 이곳에서 PM으로 일하면서 이 직무가 저에게 잘 맞는 직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PM으로서 회사가 크게 발전하는 데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고, 저 개인적으로는 PM으로서 역량을 키우며 능력 있는 PM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어요.
- Q. 마지막으로 공대상상 독자분들에게 간단하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A. 공학은 어린 시절 상상하던 미래의 모습을 직접 구현해낼 수 있는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방법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직접 경험해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저도 지금 그 과정에 함께 있어요. 앞으로도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고 하고 있는 것들이 미래의 저 자신과, 제가 내릴 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거예요. 함께 화이팅입니다!
-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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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3. 라이드플럭스 제공, (라이드플럭스 유튜브 https://www.youtube.com/embed/_EfdSWMWx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