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의 공대생 사회 속의 공대생

길을 열어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고 새로운 세상을 넓혀가는
교통 플랫폼 기업, 한국도로공사 ‘공호진 선배님’

글. 건설환경공학부 3 이광재 편집. 기계공학부 4 김소현
우리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주행시간을 단축하고 주행경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고속도로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역간 접근성을 향상시켜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지역 내 유치시설의 입지 자체를 변화시키는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기업인 한국도로공사에 다니시는 공호진 선배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도로공사 입사 6년차 공호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8학년도에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에 입학을 했고, 졸업은 2016년에 했습니다. 졸업하는 해에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경제, 금융, 부동산, 컴퓨터 등 여러 공부도 하고 있어요.
Q. 한국도로공사는 어떤 곳인가요?
A. 한국도로공사라고 하면 한국에 있는 모든 도로를 관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수많은 도로 중에서 고속도로를 관리하는 공기업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고속도로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데에서부터, 도로 유지관리, 휴게소와 졸음쉼터 운영 등 고속도로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고속도로의 경우 수익형 민간투자사업방식** 으로 운영하는 민간투자고속도로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이들 중 관리구간이 겹치는 곳과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진출입로에 대해서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민간투자사업이란?

그림 1. 민간투자사업의 기본구조, 기획재정부·KDI(2015)
https://pimac.kdi.re.kr/about/private.jsp
일반적으로 사회기반시설은 세금을 이용하여 건설합니다. 민간투자사업은 민간자본을 도로, 터널, 항만 등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보통 민간투자사업은 한 기업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SPC(특수한 목적을 지닌 회사)를 설립하여 진행합니다. 이런 민간투자사업은 국가/지자체, 민간사업자의 역할, 시설의 소유권 등 사업방식에 따라 BTO, BTL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그림 2. 직결형 교차로
Q.한국도로공사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현재 저의 소속은 기획조정실 예산팀이고, 저의 주요 업무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대한 총사업비 관리입니다. 총사업비는 건설공사에 소요되는 모든 경비로서 공사비, 보상비 등을 포함해 사업을 하는 데에 들어가는 총 비용을 의미해요. 저는 이런 총사업비를 검토하고 변경하는 등의 관리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고속도로 건설과 개량사업에 대한 예산집행 관리도 하고 있어요. 한국도로공사에서 집행하는 사업들에 대해서 분기별 집행률을 파악하고, 부진한 사업들에 대한 사유를 파악하고 만회대책을 마련해서 집행률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대학 전공이 현재하시는 업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A. 총사업비 관리 중에 총사업비 변경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진행합니다. 이런 협의 과정에서는 해당 사업에 대해 설계가 변경될 때 어떤 구조, 자재 등이 바뀌는지 알고 있어야 해요. 때문에 건설환경공학부에서 배우는 건설 관련 전공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Q. 회사에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진로를 결정해야 할 당시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였어요. 고시준비를 해보기도 하고, 다른 회사를 준비해보기도 하면서 저의 상황을 파악했고,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건설환경공학부를 졸업하고서 할 수 있는 일들 중에서 저와 가장 잘 맞고, 미래를 생각했을 때에 가장 안정적인 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본인 직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건설사업이 진행되는 전체적인 과정을 직접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서 사업의 시행 여부가 결정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통해 노선을 구체화하고, 실제로 도로를 건설하여 완공하는 것까지 볼 수 있거든요. 이렇게 큰 공기업에서 큰 사업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 일을 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규모가 큰 도로 건설 사업의 경우에는 대부분 10년 이상의 시간들이 소요됩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제외하더라도 설계하는 데에 3~4년, 공사하는데 7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많은 금액과 시간이 들어가죠. 저는 이런 사업들이 문제없이 완료될 때 보람을 느껴요. 사업관리라는 계획대로 문제없이 사업을 완료시키는 일인데, 어떤 고속도로가 별다른 문제없이 완성되고 개통되는 순간이 가장 뿌듯하더라고요.
Q. 현재 직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역량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지금 일하고 있는 자리에서는 숫자를 다룰 일이 많아요. 특히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업무들을 관리하는 데에 필수적으로 엑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엑셀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룰 수 있으면 어디를 가든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최근에 개인적으로 흥미가 생겨 엑셀과 코딩을 배우게 되었는데, 근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대학 학창 시절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A. 사실 대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상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전공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어떤 계산이 이루어진다기 보다 검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 외에 더 특별하게 전공 공부를 많이 한다고 해서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것들 보다는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역량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본인의 능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는 경험들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공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A. 공과대학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분들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자기 적성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나중에 과를 바꾸는 방법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잘 선택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현재 재학중인 후배님들은 졸업 후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학부시절 공부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진로 결정이 인생에 있어서 수십 배는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재학 중에 진로에 대해서는 깊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조금 더 고민했더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마지막으로 공대상상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게 어떤 것인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 등이요. 지금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현재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참고문헌
1. https://pimac.kdi.re.kr/about/private.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