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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유정우 선배님’

글. 건설환경공학부 1 윤지민, 건설환경공학부 4 이광재 편집. 항공우주공학과 4 김현수
대한민국의 하늘길 대문으로 불리기도 하는 인천국제공항은 수도권 항공운송의 수요를 분담하고,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런 인천공항이 허브공항을 넘어 세계공항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항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공기업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시고, 인천국제공항공사 터미널계획팀에 재직중이신 유정우 선배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유정우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그림 1. 유정우 선배님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재직 중인 유정우입니다. 저는 2015학년도에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2019년에 졸업을 했고, 2021년 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취직했습니다.
Q.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효율적으로 건설, 운영 및 관리하여 원활한 항공운송과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보통 공항이라 하면 여행을 갈 때 거치는 터미널만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 터미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필요해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공항의 건설부터 시작해서 공항의 관리, 운영 및 유지보수, 공항의 운영에 필요한 주변 지역의 개발사업 등 다양한 범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선배님께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조직은 기술직과 사무직으로 나눠져 있어요. 저는 기술직에 포함되어 있는 건축직렬로 입사하여, 현재는 터미널계획팀이라는 곳에 있어요. 터미널계획팀은 현재 운영중인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림 2. 제2여객터미널 확장 후의 인천국제공항
많은 분들이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시면서도 제2여객터미널이 반만 지어진 상태였다는 사실은 모르셨을 것 같은데요, 터미널계획팀에서는 2024년 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의 나머지 반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그중에서도 출국장, 여권심사대, 항공사 사무실, 직원 상주 공간, 면세점 등과 같은 실내부분을 확장, 개선하는 업무를 담당하여 공사를 발주하고,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Q. 이번에 진행하시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골조 및 마감공사도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핵심 과업 중 하나라고 알고 있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단계별 건설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그림 3. 인천공항 건설사업 한눈에 보기
A. 방금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네 번째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1 건설사업들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인천공항 1단계 건설사업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제1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이고, 2단계 건설사업은 지하 셔틀 트레인을 타고 갈 수 있는 탑승동 건설 사업이에요. 3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절반을 건설하는 사업이었고, 이번 4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의 나머지 절반과 네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1 현재 인천공항 건설사업은 5단계까지 계획되어 있으며, 항공여객 수요를 분석하여 추가 단계 설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Q. 공항 건설은 일반적인 건설 공사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A. 4단계 건설사업은 이미 존재하는 터미널 위에 구조물을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이한 변수들이 생길 수 있어요. 일단, 공항 주변의 건물에는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의 고도를 제한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타워크레인과 같은 건설 장비에도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일반적으로 건설장비에 제약이 있어요.
그리고 여행객들은 여권과 탑승권을 가지고 심사를 받은 후 출국장으로 나가 면세 구역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때 면세 구역은 보안이 걸려 있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공사하는 인력과 장비, 자재들도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합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편의성을 위해 보호구역을 임시로 해제한 뒤 공사를 완료하고 다시 보호구역으로 지정을 하기도 합니다. 공항 건설에서는 일반적인 건설 공사와 달리 이러한 제약까지 고려하며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그림 4.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 공사기간 및 공정률
특히 이번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서는,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공사 방식을 패스트트랙 공법으로 선정했어요. 패스트트랙 공법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공법이에요. 먼저 토목 관련 설계를 진행하고, 토목 시공을 진행하는 동안 건축 설계를 합니다. 이후에도 설계와 시공을 계속해서 동시에 진행하죠. 이런 식의 방법은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지만, 시공 도중에 문제점을 발견하면서 수정사항이 생길 수 있어요. 하나의 공사를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운영부서, 시공사, 법무부, 세관 등 여러 집단과 계속해서 소통해야 합니다.
Q. 건축, 건설 사업에서 특히 중시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무엇보다 목적에 맞는 구조물을 안전하게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조물이 붕괴되었을 때 사람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엄청나기도 해요. 그래서 저희는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고, 건설 근로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공항 건설 중 안전 사고와 관련해서 신고나 제보가 들어오는데, 저희는 그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즉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개인적으로 스케일이 큰 것들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에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고, 고등학생 때에는 건축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크니까요. 제가 참여해서 만든 건물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고, 뿌듯할 것 같았죠. 또 그게 만약 모두가 알아주는 건물이라면 자부심이 더 생길 거고요. 공항도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여행가기 위해 공항에서 만나면 되게 뿌듯한 마음이 들 거라고 생각해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Q. 회사에 다니면서 느낀 인천국제공항공사만의 특별한 점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경영, 경제, 건축, 토목, 전기, 기계 등 다양한 직렬의 사람들이 모여 공항을 운영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하고 있어요. 터미널을 건설하는 것만 보더라도 토목이 땅을 열심히 다져주고, 저희가 건물을 올리고, 기계에서 설비들을 채워주면 전기와 통신에서 연결을 시켜줘요. 마치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것처럼, 토목과 건축이 사람의 몸을 만들면 기계에서 장기들을 만들어주고, 전기와 통신이 신경을 이어주는 것이죠.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되 팀에 대한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가질 수 있는 회사의 분위기 또한 장점이에요. 어느 하나에 치우쳐지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잘 갖춘 좋은 회사라고 느낍니다.
Q. 학부 전공이 현재 하고 계시는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요?
A. 서울대학교 건축학부 건축공학전공에서는 주로 세 개의 분야를 다루고 있어요. 바로 구조, 환경, 시공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구조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회사에서 이를 이용할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희는 설계나 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사를 발주하는 입장이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직접적으로 구조와 관련된 지식을 이용하여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기반으로 설계를 해 줄 사람, 구조를 검토해 줄 사람, 공사를 진행해 줄 사람들을 찾아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학교에서 배웠던 전공과목들이 도면을 보고 공간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특히 도면을 들고 현장 점검을 나갈 때에는 이게 큰 도움이 됩니다. 공항 내부 구조가 생각보다 많이 복잡해요. 여객들이 터미널을 최대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했지만, 내부 구조는 미로같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처음 혼자서 현장 점검을 나갔을 때에는 길을 잃을 뻔 했는데, 이제 도면이나 지도를 챙겨 가면 공항의 구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Q. 그동안 업무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찼던 적은 언제인가요?
A. 지금 터미널계획팀에 들어온 지 4개월정도 되어 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이 지어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이 감탄할 만한 시설들을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고 느낄 때 보람이 생깁니다.
Q. 학부 때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학창 시절 중 인상깊었던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A. 제가 대외활동에 늦바람이 들어서, 졸업 전 4학년에 공대 학생회를 들어가게 되었어요. 다른 학생들에 비해 학생회에 참여하기에는 시작이 늦은 편이었는데, 그때 쌓았던 기억은 아직까지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학생회에서의 경험은 학교가 그리워지게 만드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축제들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다른 학생들을 만나고, 공과대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는 게 재밌기도 했고,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인상깊었습니다. 동아리나 학생회같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활동을 적어도 한 번은 해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Q.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후배들, 그리고 공과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사실 조언에 되게 약해요. 왜냐하면 저는 조언을 할 때, 현실적인 조언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을 하게 되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저에게 맞는 길과 맞지 않는 길을 찾은 이후에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물론, 저처럼 자신의 길을 일찍 찾는다면 운이 좋은 편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당연히 고민이 되겠죠. 그래도 학생들에게는 무엇이든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는 해보기 전까지 모르니까,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Q. 선배님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당장의 목표는 당연히 제2여객터미널을 안전하게 완성시켜서 운영하는 것이에요. 그때까지 열심히 일을 배우고 사업에 참여해서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을 잘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이와 함께 취미생활도 열심히 하고 현실적인 문제들도 고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공대상상 독자분들에게 간단하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학교에 다니면서 공대상상이 활발하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모습, 밝은 기운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드는 에너지가 참 좋다고 느꼈어요. 이번 인터뷰로 공대상상과 함께 미래의 서울대생, 공대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제 인터뷰를 보고 이공계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 출처
그림 1. 유정우 선배님 제공
그림 2. 인천국제공항공사, 한눈에 보기 https://www.airport.kr/ai_cnt/ko/visible/look.do ,  2022년08월01일 접속.
그림 3. 인천국제공항공사, 4단계 세부사업 https://www.airport.kr/ai_cnt/ko/business/summary.do ,  2022년08월01일 접속.
그림 4. 인천국제공항공사, 4단계 사업개요 https://www.airport.kr/ai_cnt/ko/detail/terminal2.do ,  2022년08월01일 접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