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변화는 단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며, 변화를 위한 행동이 일정 기간 반복되어야 그 목적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같은 일을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하기 어려워하는 존재이지요. 이 책의 키워드인 '습관화'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습관을 만든다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진짜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기를 반복한다는 것이지요. 습관 형성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잘 인식해야 할 점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은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분명 어떤 습관은 잘 지켜지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지키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잘 지켜지지 않는 습관은 나에게 잘 맞지 않는 어색한 행동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우리가 노력을 통해 형성하고자 하는 습관은 대부분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는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행동이라면 이미 습관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이처럼 습관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것이지만, 이루어내야 한다면 습관 습득의 메커니즘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결과-과정-정체성으로 구성된 행동 변화의 3단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인 결과는 습관을 바꿈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을 상상하는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인 과정은 변화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단계이지요. 마지막 단계의 정체성은 자아정체성을 의미합니다.
자아정체성이란 우리들 자신에 대해 스스로 믿고 있는 것을 의미하지요. 즉 마지막 단계는 과정 단계에서 설정한 것을 실행하며 스스로에 대해 믿고 있는 바를 변화시키는 단계입니다. 위 세 가지 단계 중 가장 많이 간과하는 것이 정체성이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습관형성의 실패를 겪고는 합니다.
개인이 의식하든 못하든 누구나 자아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습관 형성을 위해 특히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정체성의 수정과 확장인데요, 평소에 독자 여러분이 “나는 원래~”라고 말할 때 뒤에 이어서 하는 말들을 떠올려보면 될 것입니다. “나는 원래 과학에 약해”라든가, “노래를 잘 못 불러”라든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같은 것들이 자아정체성에 해당하는 것들입니다. 이 정체성이 새롭게 형성하려는 습관과 대립한다면 둘의 충돌로 인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정체성은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정체성은 곧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고, 새로운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그 증거는 바로 우리가 매일매일 하는 작은 행동들입니다. 단 며칠 간의 새로운 행동만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그를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증거입니다.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스스로 ‘그런 사람’이라는 믿음을 조금씩 강화하는 것, 이것이 습관 형성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것이지요.
저자는 책에서 ‘작은 습관’이란 의미 없어 보일 수도 있는 이런 행동의 반복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작은 습관은 자아정체성을 변화시키고 강화하며, 정체성은 습관을 지속하는 동기가 됩니다. 이처럼 정체성과 습관은 쌍방향으로 상호작용합니다. 이처럼 저자는 습관과 자아정체성이 서로 선순환하는 습관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습관을 변화시키려 한다면 우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그런 사람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그러고 나서 그런 행동들, 작은 습관들을 반복하며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는 거예요.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해 선순환을 만들며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