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강진구 선배님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A.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14학번이며 김기현 교수님의 방사선공학연구실에서 22년 8월에 졸업하였고, 현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환경방사능 평가실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강진구라고 합니다.
- Q.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어떤 곳인가요?
- A. 1989년 한국 원자력 안전 기술원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1990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설립되었습니다.
Kins는 원자력의 생산 및 이용에 따른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원자력 규제 전문 기관입니다.
Kins는 원자력 시설인 고리 원전, 새울 원전, 울상 원전, 하늘 원전, 한빛 원전 이렇게 5개의 원전 시설과 8,000개 이상의 방사선 동위원소 이용 시설에 대해서 원자력 안전 규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Q. 학부 졸업 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A.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부터 라돈 침대 사건까지, 우리 주변에 여러 방사선 사고가 발생하며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아무리 효율이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해도 원자력은 결국 안전이 보장되어야 사람들이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음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곳 Kins는 전국 해양환경 방사능을 조사하고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를 통해서 원자력이 우리에게 주는 편익과 혜택을 보장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에 제가 바라던 진로의 방향과 맞아 입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Q.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 A. 저는 환경방사능 평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환경방사능 평가실은 원자력 이용시설 주변과 해양 전국의 환경 방사능을 평가하는 일을 수행하는 부서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3중 수소 핵종을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중 수소는 우주방사선에 의해서 자연적으로 생성되기도 하지만, 원전에서 인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이러한 인공 방사능 핵종은 H2O에서 한 개의 원자가 삼중 수소 T로 치환된, HTO의 분자 형태로 존재하게 됩니다. 3중 수소 핵종은 주로 해수, 지하수, 빗물 등의 물 시료에 존재하는데요, 이곳 환경방사능 평가실에서는 여러 물 시료에 대하여 삼중 수소의 농도를 평가하여 국내에 방사선 비상사태를 조기에 탐지하고 방사선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Q. 대학 전공이 현재 하시는 업무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 A. 원자핵공학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지는데요. 첫 번째는 원자력 분야, 두 번째는 핵융합 플라즈마 분야, 그리고 세 번째는 방사선 분야로 나누어집니다. 방사능은 원자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요, 원자력 발전에 따라 발생하는 방사선을 감지하고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한다는 점에서 원자핵공학의 두 가지 분야를 아우르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Q. 그 해당 업무에서 근무할 때 필요한 역량이 있을까요?
- A. 책임감과 전문성 이 두 가지 역량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에 맡은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안전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가 맡은 업무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환경 방사선 업무 특성상,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어진 절차를 잘 따르며 그 과정에서 정밀한 분석을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전문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Q. 한국원자력기술원에 다니면서 그곳만의 특별한 점이나 장점은 무엇일까요?
- A. 연구하는 분야가 넓고 연구원마다 각자 맡은 핵종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문화가 발달해 있고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의 의견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주어진 업무에 대해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과 정확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연구할 수 있는 분들께 한국원자력기술원은 적합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 Q. 보람을 느낀 순간,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 등 그동안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 A. 삼중수소를 분석할 때면 한 달 동안 해당 업무만 진행하게 됩니다. 한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분석한 시료 방사능 결과가 나오면, 이 정보가 국민에게 공개되며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실을 전달하게 됩니다. 결과가 단순히 하나의 데이터로 끝날 수 있지만, 이런 결괏값들을 하나씩 모아서 국민에게 방사능이 안전하다는 신뢰를 줄 때, 제가 맡은 일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Q. 학부 시절 중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앞으로 공대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어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 A. 저는 학부 시절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6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인턴 기간 동안 방사선 계측기를 직접 만들어서 오감으로는 느낄 수 없는 주변의 방사선을 계측해 보고, 제작한 계측기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실험도 하며 학부를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공대에 들어올 친구들도 학업 외에 대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내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직접 체험해 보면서 자신의 관심 분야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Q.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A. 제가 맡은 분야인 삼중 수소 분석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박사 과정 진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기술원의 장점을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한국원자력기술원은 업무 중에도 학위과정을 지원해 줍니다. 그래서 업무와 학위과정을 병행하며 전문성을 쌓기 위해 좀 더 공부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 Q. 원자핵 공학에서 흥미롭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경향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 A. 현재 원자력 발전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SMR(small modular reactor), 즉 소형 원자로 분야가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원자력 발전 이외에도 핵융합 발전으로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된다면 전 지구적 문제인 지구 온난화와 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 핵융합 발전 또한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됩니다.
- Q.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 A. 무엇보다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대학원 인턴, 연구소 인턴 등을 해보면서 능동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분야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야 공부나 연구를 하면서 어려움과 역경에 직면했을 때도 그것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동기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Q. 공대상상 독자들이나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or 재학할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A. 저는 진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진로의 불확실성이나 지금 하고 있는 공부와 연구가 적성에 맞는지에 관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분야를 선택했던 동기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분명한 동기와 깊은 고민을 한 후에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어려움을 직면했을 때, 하나씩 극복해 나가다 보면 좋은 결과와 좋은 순간이 따를 것입니다.
끝으로 학교에서 학업 이외에도 대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의 진로를 분명히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