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공대생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노력
- 양과 강철의 숲 -

글. 항공우주공학과 1 임채민 편집. 전기정보공학부 3 김채원
그림1 양과 강철의 숲 (출처: 교보문고)
여러분은 스스로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알고 있나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주변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자주 비교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죠. '양과 강철의 숲'은 그런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며 어떤 자세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양과 강철의 숲

나무로 만든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면 양의 털로 만든 해머가 강철로 된 현을 두드려 소리가 납니다. 피아노는 양모 펠트와 강철, 그리고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인 것이죠. 피아노 조율사들은 이 해머를 다듬고, 현을 조정하여 더 아름다운 소리를 만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바로 피아노 조율사입니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살펴볼까요?

주인공 도무라는 우연히 피아노 조율사가 만들어낸 소리를 듣고 숲을 떠올립니다. 숲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와 그 조율사를 동경하며 도무라는 조율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후 조율사가 된 도무라는 악기점에서 여러 고객의 피아노를 조율합니다. 그러나 도무라는 본인의 조율 실력이 다른 동료들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고 느끼고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매일 매일 연습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지닌 고객들과 그들의 피아노를 만나면서 모두가 꿈꾸는 콘서트홀의 피아노 조율사가 아니라 피아니스트가 가진 특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섬세한 조율사를 자신만의 목표로 설정합니다.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겪지만, 도무라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양과 강철의 숲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갑니다.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

도무라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실패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도무라는 재능이라는 핑계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동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피아노 조율을 연습합니다. 도무라처럼 우리도 "다시 돌아가도 그때처럼은 못 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노력한다면 재능을 뛰어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재능이라는 단어로 도망치면 안 된다. 포기할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된다. 경험이나 훈련, 노력이나 지혜, 재치, 끈기, 그리고 정열. 재능이 부족하다면 그런 것들로 대신하자. (142p)"

저는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에 다니면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피아노를 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아노를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저보다 훨씬 잘 치는 것을 보고 제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눈물을 흘린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지 피아노를 치는 것이 즐겁고 좋았기에 그 친구와 저를 비교하지 않고 치고 싶은 곡을 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본 어릴 적 경험은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고 새로운 일에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재능이란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아닐까? 무슨 일이 있어도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집념이나 투지나, 그 비슷한 무언가. (143p)"

도무라의 동료는 재능이 없다고 속상해하는 도무라에게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 또한 재능이라고 말합니다.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이 재능이라면 재능은 모든 사람에게 잠재된 것입니다. 누가 먼저 깨닫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재능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나에게는 없다고 생각하며 도망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나만의 숲

대부분의 조율사는 커다란 콘서트홀에 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피아노를 조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도무라는 이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목표를 찾아 방황합니다. 그러던 중 도무라는 가즈네에게 조율을 의뢰받은 후 피아니스트를 투영하는 음색을 만드는 조율사라는 자신만의 꿈을 찾게 됩니다. 많은 사람은 남들과 다른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렇지만 남들과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서로가 원하는 것, 꿈꾸는 것이 다른 것은 당연합니다.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기 위해 나만의 것을 잃고 살아가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꿈을 꾸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이 길이 틀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걸려도, 멀리 돌아가도, 이 길을 가면 된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숲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풍경 속에, 모든 것이 있었다. 숨겨져 있지도 않고, 그저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271p)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진 것 같다고 느끼거나, 재능이 없어 꿈꾸는 일을 포기할지 고민하는 공대상상 독자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재능은 정의하기 나름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무지막지하게 좋아하는 감정을 재능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재능이 없다고 느껴질 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만의 꿈을 찾아가다 보면 지금보다 훨씬 성장해 있는 여러분이 있을 것입니다.

"재능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어. 그래도 속으로 믿는 거야. 1만 시간을 넘어도 보이지 않았던 무언가가 2만 시간을 투자하면 보일지도 모른다고. 빨리 보이는 것보다 높고 크게 보이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재능이 있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은 있어도 없어도 살아간다. 있는지 없는지 모를 그런 것에 휘둘리기 싫다. 좀 더 확실한 무언가를 이 손으로 더듬어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251p)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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