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상상(48호)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는 학생 스스로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마련된 메이커 스페이스로, 다학제 융합 기반 제품 기획, 공학 설계,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생겼다면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공간과 다양한 제작 설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제품을 제품화·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 등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학부생부터 대학원생까지,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진행하는 안전 교육 및 장비 사용법 교육을 받은 교내 학생들은 누구나 보유 장비 및 시설, 공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 어떤 장비와 시설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레이저커팅기

일단 첫 번째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장비인 레이저 커팅기가 있습니다. 현재 아이디어 팩토리에는 세 대의 레이저 커팅기가 있으며, MDF를 비롯한 목재와 아크릴 등의 소재를 도면대로 잘라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자르기 어려운 재료들을 직접 정밀하게 가공하거나 복잡한 패턴 구조를 만들 때 많이 이용되는 장비입니다.

실제로는 Adobe illustrator 프로그램이나 Auto CAD와 같은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도면을 그리고, 레이저 커팅기에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재료들을 올려 아래 그림처럼 커팅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작품의 성질에 따라서 목재를 쓰거나, 투명한 느낌을 주기 위해 아크릴을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해서 평면식으로 잘린 부품들을 이음매를 맞춰 조립하면 3차원 구조물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3D프린터

그리고 두 번째로 같은 방 옆쪽에 수많은 3D 프린터가 구비되어 있는데요, 필라멘트를 가장 아래층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려 3차원 구조물을 만드는 장비입니다. 이 역시도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정교한 입체물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나선형 계단 모형이나 톱니바퀴 등을 활용한 메커니즘을 짜는 경우 사용됩니다.

목공작업실

위의 두 가지 장비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장비이며, 또 그 옆 방은 목공 작업실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주로 정밀한 목재 가공 작업들이 이루어지는데, 두꺼운 나무들은 레이저 커팅기로 가공이 어렵기 때문에 CNC라는 전문 장비를 통해서 따로 가공해주어야 합니다. 톱 등 다양한 목재 가공 기구들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작업하다 보면 밤을 새우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아이디어 팩토리 한쪽에는 휴게 시설과 샤워실도 구비되어 있답니다! 휴게 시설에서는 학생들이 쉬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도 합니다.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만든 시제품들은 수업 과제나 대회 참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작은 스케일부터 큰 스케일까지 다양한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재료만 각자 구비한다면 장비 사용비는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용하기 더 좋습니다.

아무래도 제품이나 모형을 만드는 작업이 많다 보니 공대에서도 건축학과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데요, 실제로 건축학과 행사의 꽃인 건축 졸업전시회 시즌이 되면 아이디어 팩토리를 많은 학생이 찾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종합대학인 서울대에는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 외에도 캠퍼스 곳곳에 여러 메이킹 공간이 퍼져 있는데요, 기계공학부나 미술대학 등에도 여러 가지 공작 장비를 갖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미술대학의 공용 실습실과 3D LAB에도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와 마찬가지로 레이저 커팅기나 3D프린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기가 설치돼 학생들이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대 공대 내외부에는 공부를 하는 공간인 교실 외에도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펼치며 작업할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공대상상 독자분들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던 제품이나 모듈 등이 있다면 해동 아이디어 팩토리에서 그 꿈을 펼쳐 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