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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여러분들은 대학 생활에 대해 어떤 낭만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많은 대학 신입생은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추억을 쌓는 일들을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친목을 쌓고 적응해야 할지 고민과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고민을 가진 신입생들을 위해 서울대학교에서는 LnL(Living and Learning) 시범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4년 한 해 동안 서울대학교 신입생으로서 LnL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였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LnL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참여를 통해 제가 얻은 것들을 공유해보겠습니다.

LnL 프로그램이란?

LnL(Living and Learning)은 서울대학교 신입생들을 위한 시범 사업 프로그램으로, 조화로움의 가치를 존중하고 세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함께 생활하며 배우는 공동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LnL 프로그램에서는 신입생들이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및 비교과 활동, 멘토링 등을 아주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LnL은 ‘반’이라는 단위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한 반은 멘토 2명과 약 20명의 멘티로 구성되며, 반은 다시 약 10명의 멘티와 한 명의 멘토로 이루어진 두 개의 셀로 나뉘어 활동하게 됩니다. 이렇게 구성된 공동체는 함께 학습하고 생활하며 자연스럽게 유대감을 형성하고 성장합니다.

LnL에서 진행하는 공식 활동

1학기: 관악 모둠 강좌

LnL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학기에 ‘관악 모둠 강좌’를 필수로 수강하게 됩니다. 이 강좌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양한 분야에 현재 종사하고 계시는 연사님들의 강연을 듣게 됩니다. 2024년에 들었던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정은경 교수님의 강연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뉴스에서 자주 뵈었던 분인데, 직접 강연을 들을 기회가 생겨 더욱 뜻깊었습니다. 전염병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강연을 접하면서, 평소 잘 알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면 셀 단위로 토론을 진행합니다. 여러 전공의 친구들과 하나의 주제를 논의하면서 서로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후 각 셀에서 공동체의 중요한 가치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다른 셀의 발표를 통해 각자의 시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이 기회를 통해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많은 가치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개인의 생각 차이를 더욱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학기: 학생 자율 세미나

2학기에는 ‘관악 모둠 강좌’에서 고민했던 공동체 가치를 실제로 실천해볼 수 있는 ‘학생 자율 세미나’가 운영됩니다. 이 세미나는 같은 주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평소에 관심있던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의류 리사이클링 세미나에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헌 옷을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하여 새로운 제품을 제작 및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성의 의미와 경제적 효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고, 환경 보호 실천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의류 리사이클링 세미나 외에도 기숙사 거주 학생들의 식생활, 주식 투자 등 정말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있었는데, 참 흥미롭지 않은가요?

학생 자율 세미나의 마지막에는 관악 모둠 강좌처럼 발표회를 통해 다른 팀들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다양한 학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이를 실천한 방법을 보며, 각자의 시야와 탐구 능력에 감탄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규 수업에서 얻는 배움과는 새로운 형태의 배움을 얻으며, 서울대학교에 뛰어난 동기들이 많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기들과의 인연

LnL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숙사 생활을 넘어, 학문적·인격적 성장을 도모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1년 동안 LnL에서 얻은 것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인간 관계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았지만, 대학에서는 새로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LnL에서는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공과대학뿐만 아니라 사범대학, 인문대학 등 다양한 단과대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할 기회는 흔치 않은데, LnL 덕분에 이를 경험하며 오래 함께할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LnL이 아니었다면 이만큼 친구를 사귀고, 대학 동기들과 깊은 관계를 맺을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며 배운 것들은 대학 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삶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무리하며

서울대학교 LnL 프로그램은 신입생의 대학 생활 적응을 돕고, 학문적·인격적 성장을 지원하는 훌륭한 기회입니다. LnL을 통해 저는 많은 배움을 얻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값진 인연들을 만나며 대학 생활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새내기들의 대학 생활 낭만 실현을 도와주는 LnL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나니 대학 생활이 한층 더 기대되지 않나요? 여러분들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면, 신입생 때 LnL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로운 도전과 값진 인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합니다~